이 책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단 한 권의 안내서이자, 프루스트를 삶 속에 받아들인 한 문학비평가의 다정하고 지적인 고백이다. ‘펭귄클래식’ 전 권의 총괄 편집자였던 저자가 들려주는 이 조용한 동행에 대한 기록은 프루스트의 문장을 ‘살아 있는 철학’으로 되살리며 문학과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선사한다. 시간과 기억, 사랑,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고 경쾌하게 사유하며, 조금 느리지만 분명한 길을 따라가는 독자들을 ‘생각하는 삶’에 도달하게 한다. 프루스트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든든한 입문서로, 오랫동안 사랑해온 애독자에게는 깊이 있는 재독의 길잡이로 다가가는 이 책은, 기억과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조용히 말을 거는 가장 문학적인 책이다.
현대 프랑스 문학과 사상의 권위자로, 케임브리지대학교 프랑스 문학 명예교수이자 영국 학술원British Academy 회원이다. 문학, 철학, 미학을 넘나드는 깊이 있는 통찰로 유럽 지성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왔으며, 특히 마르셀 프루스트 연구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2016년 프랑스 교육부가 수여하는 명예 훈장인 팔므 아카데미크Chevalier dans l’Ordre des Palmes Academiques를 수훈했다. 그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전권 영어 번역본인 펭귄 클래식스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시리즈의 총괄 편집자이자 대표 번역자로 활동하며, 20세기 문학의 걸작을 오늘날 독자들에게 되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프루스트의 삶과 문학,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는 에세이 《마르셀 프루스트를 찾아서》에서 프루스트의 문장을 살아 숨 쉬는 철학으로 그려내며, 비평과 사유의 경계를 허문다. 이외에도 주요 저서로는 《망상과 미친 믿음: 회의론자 프루스트Mirages and Mad Beliefs: Proust the Skeptic》, 《파리와 19세기: 도시를 쓰다Paris and the Nineteenth Century: Writing the City》, 《반사실: 일어날 수도 있었던 길들Counterfactuals: Paths of the Might have Been》, 《근대 프랑스 문학사: 16세기에서 20세기까지A History of Modern French Literature: From the Sixteenth Centuryto the Twentieth Century》 등이 있으며, 문학과 정치, 도시와 정체성, 고전의 의미를 오롯이 되묻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다양한 분야의 번역과 집필 활동을 해왔다. 옮긴 책으로는 『위대한 파괴자들』, 『헤밍웨이의 요리책』, 『침묵, 삶을 바꾸다 : 침묵이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것들』, 『여자로 나이 든다는 것』, 『불량의학』, 『식품주식회사 : 질병과 비만, 빈곤 뒤에 숨은 식품산업의 비밀』, 『냉혹한 친절: 친절의 가면 뒤에 숨은 위선과 뒤틀린 애정』, 『국경 없는 의사회 : 인도주의의 꽃』, 『커피의 역사』, 『돈을 사랑한 예술가들』, 『모차르트, 천 번의 입맞춤』, 『예술의 유혹 03. 디자인의 유혹』, 『마음은 어떻게 오작동하는가』 등이 있으며, 『북극의 눈물』, 『100인의 책마을』(공저) 등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