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가족 그리고 어쩌면 타인에게까지 확대된 ‘돌봄’이 필수가 된 ‘고령화’ 시대를 살피는 소설 앤솔러지다. 인간의 삶이 길어진 만큼 인간에게 주어지는 병도 많아졌다. ‘유병장수’의 시대에 누구에게나 돌봄이 필요할 수 있다. 돌봄을 ‘서로’러는 ‘안전망’으로 조망한 책이 <케어러>다.
이 책을 함께 쓴 조경아, 정명섭, 최하나, 천지윤 작가들은 병들어 아픈 노년의 부모나 조부모를 20대와 30대, 40대에 돌본 시기를 지나왔다. 이들에게 돌봄의 시간은 쉽지 않았다. 육체적·심리적으로 힘에 부치기도 했고, 외로움과 고단함을 수시로 느꼈고 그런 감정을 아픈 가족 앞에 느낀다는 데 죄책감 역시 느껴야 했다. 그러나 돌봄은 그동안 놓치고 있던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돌봄이 일방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돌봄이란 실은 돌보는 사람에게도 돌봄 받는 사람에게도 서로의 곁을 지키고, 함께 같은 시간을 지난다는 점에서 일방향이 아닌 양방향이었으니까. 이러한 경험과 기억, 사유를 하나의 세계관으로 공유하면서 네 명의 작가는 각각의 장르적 언어로 돌봄을 이야기한다. 코믹, 스릴러, 휴먼 등 다양한 장르와 그에 적절한 소재를 통해 변주되고 재발굴되는 돌봄 이야기는 그래서 식상하지 않다. 읽는 이에게 어둡지만도 지치지만도 않다. 물론 밝지만도 않다. 그저 서로가 서로에게 사회적?의학적 안전망이 되는, 되어야만 하는, 되어야 할 시대의 지금을 반영해낸다.
조경아
작사가 출신으로 11년 동안 직장 생활을 멀쩡하게 하다가 제14회 세계문학상 우수상(『3인칭 관찰자 시점』)을 수상하면서 등단했다. 브런치 스토리와 블로그에서 노래소설(초단편 소설)을 연재하며 습작 활동을 시작했으며, 리디북스 우주라이크소설(단편)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느리고 오래된 것들을 좋아하는 소설가라기보다 스토리텔러 혹은 몽상가. 장편소설로는 『3인칭 관찰자 시점』, 『복수전자』, 『집 보는 남자』 등이 있고, 청소년 앤솔러지 소설집으로는 『너의 MBTI가 궁금해』 등이 있다. 리디북스에서 단편으로 「행복한 남자」, 「제발 그 피부과엔 가지 마세요」, 「뜨거운 안녕」, 「두렵지 아니한가」, 「행운이라는 아이」, 「백 번째 생일선물」, 「기적의 발단」 등을 발표했다.
정명섭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2006년 역사 추리 소설 『적패』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픽션과 논픽션, 일반 소설부터 동화, 청소년 소설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빙하 조선』, 『기억 서점』, 『미스 손탁』, 『어린 만세꾼』, 『유품정리사 - 연꽃 죽음의 비밀』, 『온달장군 살인사건』, 『무덤 속의 죽음』 등이 있으며 다양한 앤솔러지를 기획하고 참여했다. 그 밖에 웹 소설 『태왕 남생』을 집필했으며 웹툰 『서울시 퇴마과』를 기획했다. 2020년 『무덤 속의 죽음』으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수상했다.
암행어사의 암행이 어두울 암(暗)에 움직일 행(行)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줄곧 ‘어둠을 걷는다’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 왔다. 그러던 중 꿈속에서 어둠 속을 걸어가는 한 남자를 보게 되었다. 그때 ‘어둠의 길을 걷는 어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를 떠올렸고, 오랜 시간을 거쳐 조금씩 완성해 나갔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송현우가 아니라 이명천의 포지션이었지만 생각해 보니 ‘어둠 속을 걸어가는 사람’은 쫓는 쪽보다는 쫓기는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었고, 조선 시대의 다양한 기담과 전설들을 더해서 이야기를 완성했다.
최하나
소설을 주로 쓰며 10년 이내에 반려견 세 마리와 근교에서 살고 싶은 꿈이 있다. 늘 재미있는 이야기와 기획을 궁리한다. 장편소설 《온기를 배달합니다》 《반짝반짝 샛별야학》 《강남에 집을 샀어》 밀리의 서재 오리지널 《생존커피》를 출간했고, 청소년 앤솔러지 소설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돌》 《환상의 댄스 배틀》 《내 인생의 스포트라이트》 《디어, 썸머》 《너의 MBTI가 궁금해》 등에 참여했다.
천지윤
자신의 마음이 여러 사람의 마음에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총총지(@chongchong_ji)라는 아이디로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브런치, 그라폴리오 등에 일상을 담은 힐링툰인 ‘총지툰’을 연재하고 있다. 그림에세이 《안녕, 오늘 하루》 아이패드로 인스타툰 제작하는 법을 알려 주는 《아이패드 드로잉 N잡러 되기 with 프로크리에이트》를 출간했다. 청소년 앤솔러지 소설집으로 《괴물이 된 아이들》《우주전함 강감찬》《디어 썸머》《내 인생의 스포트라이트》《아이돌》《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