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사는 삶이 곧 증거다.”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에서 실행된 행복 실험.
삶은 단순히 장소가 아니라 역사와 기억의 층위 안에서 이어진다.
만족스러운 삶은 결코 혼자만의 성취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충분히 괜찮은 삶』은 삶의 방향성과 추구에 대한 또 하나의 매우 독창적인 실제 탐구다. 영국 출신의 인류학자 대니얼 밀러는 인간과 사물의 관계, 소비의 결과, 디지털 인류학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관련한 민족지학적 연구를 통해 물질문화 연구 분야를 개척해왔다. 그가 이번에는 아일랜드의 한 작은 마을 ‘쿠안’의 삶의 현장으로 들어간다. 철학적 질문과 실재하지만 가상의 이름을 붙인 ‘쿠안’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민족지학적 관찰을 나란히 배치하며, ‘좋은 삶’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게 들여다본 역작이다.
각 장은 이 마을 사람들의 일상에 정밀하게 주목하며 자유와 불평등, 공동체의 형성, 삶의 목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이 장들은 서로 교차하며 서양 철학 전통 속 다양한 사상가들, 소크라테스와 스토아학파에서부터 칸트, 헤겔, 하이데거, 아도르노, 롤스, 매킨타이어, 누스바움에 이르기까지, 깊은 철학적 논의와 맞물려 전개된다. 민족지학으로서 이 책은, 겸손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이룬 삶의 방식을 존중하며 바라볼 때 우리가 얼마나 많은 혜안을 배울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아일랜드 마을 사람들은 공동체를 의도적이고 사회적인 프로젝트로 만들어내며 보다 충만한 삶의 기반으로 삼아왔다. 부유함이 개인주의로 이어지지 않는 방식 속에서 ‘충분히 괜찮은 삶(The Good Enough Life)’을 구현해낸 것이다. 인류학과 철학이 어떻게 서로를 보완하고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는지, 학문과 학문이 융합된 긍정적인 결과를 드러내는 사례이기도 하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인류학과 고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에서 인류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밀러는 현재 가장 저명하고 인용이 많이 되는 인류학자 중의 한 명으로, 주된 관심사는 쇼핑, 소비, 옷, 주거, 초국적 가사노동과 모성, 호스피스와 노화, 인터넷, 디지털인류학과 소셜미디어 등과 같이 물질문화와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있다. 2000년대 들어 청바지, 인터넷, 핸드폰 등을 매개로 한 사회관계 및 사회현상의 형성과 변화에 주목해왔다. 2012년부터는 새로운 소셜미디어에 대한 초대형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해, 2016년 “우리가 포스팅하는 이유Why We Post”를 출간했다. 『청바지 인류학Global Denim』(2011)을 포함하여 『물질문화material Cultures』(1998),『쇼핑의 이론A Theory of Shopping』(1998), 『핸드폰The Cell Phone: An Anthropology of Communiacation』(2006), 『물건Stuff』(2010), 『오페어Au-Pair』, 『페이스북Tales from Facebook』, 『디지털인류학Digital Anthropology』(2012), 『웹캠Webcam』(2014) 등 37권의 책을 쓰고 편집했다.
서울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과 지리교육학을 전공했고, KDI MBA 과정 finance&banking 을 공부했으며,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한영통번역과를 졸업했다. 헤럴드경제와 머니투데이에서 정치·경제 기자로 활동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자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트럼프공화국』, 『잡담의 인문학』, 『아프리카, 중국의 두 번째 대륙』, 『7가지 결정적 사건을 통해 본 자유의 역사』, 『세상의 모든 지도 더 맵』, 『압축세계사』, 『긍정적 이탈』, 『경쟁력』, 『나는 돈이 없어도 사업을 한다』, 『구글버스에 돌을 던지다(공역)』, 『앨런 그린스펀의 삶과 시대』, 『리사 비비어의 자존감』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