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개에서 최초의 물소, 농경에서 유전자가위에 이르기까지
자연을 개조한 인류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고찰
2020년, 혁신적인 유전자 편집 도구 크리스퍼를 발명한 과학자들이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50년간 이어진 놀라운 성과의 결과다. 크리스퍼 기술은 자연을 개조하는 인간의 완전히 새로운 능력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박테리아를 인슐린 공장으로 바꾸고, 바이러스를 이용해 제초제 저항성 유전자를 식물에 삽입했다. 이제 우리는 인간의 DNA를 다시 쓰는 법을 알게 되었다. 신의 영역에 닿은 셈이다. 한때 인간은 진화를 그저 바라보기만 했지만, 어느새 우리는 진화를 정복했다.《뿔이 없는 소, 물지 않는 늑대》는 진화사와 문화사를 넘나들며 인류가 미래로 나아갈 길을 밝힌다. 신의 영역에 한발 다가간 인간의 능력을 어떻게 현명하게 활용할지, 어떻게 다 함께 생존하고 번영하는 길로 나아갈지 질문하며 안내하는 역작이다.
진화생물학자. 미국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 대학교 진화생물학과 교수로 고대 DNA를 주로 연구한다.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에서 태어나 조지아 대학교에 입학했고, 생태학을 전공하기 전 중국어, 스페인어, 영문학, 지질학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했다. 생태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수석 졸업했으며, 고대 DNA를 이용한 진화 역사와 과정 추론에 대한 연구로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 옥스퍼드 대학교의 웰컴 트러스트 연구자로, 2006년 왕립 학회 연구자로 선정되었다. 2007년까지 옥스퍼드 헨리 웰컴 생체분자 센터의 이사를 역임했다. 특히 이 시기에 도도새의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을 수행하기도 했다.
생태학, 분자생물학, 진화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사이언스〉, 〈네이처〉 등 다양한 언론에 소개되었다. 2007년 〈스미스소니언 매거진〉에서 ‘36세 미만의 젊은 미국 혁신가 37명’으로 선정되었으며, 저서 《매머드 복제하기How to Clone a Mammoth》로 미국 과학진흥회AAAS 과학 저술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도 《고대의 유전자Ancient DNA: Methods and Protocols》 등을 저술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에 거주하고 있다.
베스 샤피로는 《뿔이 없는 소, 물지 않는 늑대Life as We Made It》에서, 새로운 기술 자체가 놀랍기는 하지만 진화의 궤적을 바꾸는 인간의 능력은 갑자기 얻은 힘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늑대를 개로 만들고 유전자 조작된 ‘인바이로피그Enviropig’를 만들었듯이, 인간은 오랫동안 주변 세상을 개조해왔다. 진화의 궤적을 다시 설정하는 작업이야말로 우리 인간이 지금껏 해온 일이며, 인간이야말로 자연을 이끄는 힘이자 생명의 해결사라는 사실을 《뿔이 없는 소, 물지 않는 늑대》를 통해 생생히 증명하고 있다.
과학과 건강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번역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제약회사 연구원과 약사로 근무했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주로 과학 및 건강 분야 도서를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다이어트는 왜 우리를 살찌게 하는가》, 《푸드 사이언스 150》, 《미래의 자연사》, 《감정의 뇌과학》, 《내가 된다는 것》, 《본능의 과학》, 《당신의 꿈은 우연이 아니다》, 《음식은 약이 아닙니다》 등이 있다.